‘1만2000분의 1’ 확률 깬 부부… 설립한 골프장 3곳서 홀인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평생 홀인원을 해보지 못하고 골프 클럽을 놓는 선수와 아마추어 골퍼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자기가 직접 투자해 건설한 3국 골프장에서 부부가 모두 홀인원을 달성한 기록이 KRI 한국기록원에 등재됐다. 주인공은 참빛그룹 이대봉(79·사진 오른쪽) 회장과 아내 윤봉자(79)씨다.

이 회장은 도시가스 회사, 골프장, 호텔 등 14개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이자, 서울예고와 예원학교 재단인 서울예술학원을 운영하는 재단 이사장이다. 지난 1987년 서울예고 성악과 2학년이었던 막내아들 대웅군이 3학년 선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자, 이들을 용서하고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에는 재정난, 부실 운영 등으로 얼룩진 학교 재단을 인수했다. 이 회장은 “대웅이에게 유산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00% 직접 투자해 중국 해란강 골프리조트, 베트남 휘닉스 골프리조트와 국내 참밸리컨트리클럽을 건설했다. 이 회장 부부의 믿기 어려운 기록의 시작은 지난 2004년 이 회장이 해란강CC에서 홀인원을 한 것이다. 2008년 아내 윤씨가 이곳에서 홀인원을 했다. 베트남 휘닉스 골프리조트에서는 아내 윤씨가 2010년에 먼저 홀인원을 했고, 이 회장이 2012년에 했다. 2014년 10월 경기도 포천에서 개장한 참밸리컨트리클럽에서는 이 회장이 2015년 퀸스코스 8번홀에서 홀인원을 했고, 아내 윤씨가 지난 5월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해 부부의 ‘대기록’이 완성됐다. 공식 기록 등재를 위해 이 회장 부부는 한국기록원에 홀인원 증명서, 제3자 확인서, 골프장 건설 증명서 등을 제출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에서 호텔, 백화점 등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을 때 중국에서 홀인원을 했고, 30분 뒤 그 사업의 투자 승인이 났다”며 “기적 같은 일이 우리 부부에게 일어난 건 결국 주변 사람들 덕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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