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봉 서울예고 이사장은 ‘학폭’으로 아들을 잃은 뒤 아무 대가없이 가해자를 용서했다

아들의 이름을 딴 ‘이대웅음악장학회’를 설립해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일하고 있다.

 

EBS
이대봉 서울예고 이사장은 ‘학폭’으로 아들을 잃은 뒤 아무 대가없이 가해자를 용서했다

이대봉(79) 서울예고 이사장이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했던 학폭 가해자인 상급생을 용서한 사연을 고백했다.

이대봉 이사장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 출연해 ”이 사건은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3학년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며 ”(성악 실력과 재능이) 뛰어나다 보니까 시기와 질투를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자신은 미국에서 출장 중이었고 한밤 중에 아들에게 큰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즉시 귀국을 결정했지만, 한국에 돌아왔을 때 아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가해자를 용서한 이유에 대해 그는 ”비행기 타고 14시간 타고 서울 가는 와중에 ‘저 아버지가 혹독하고 돈 밖에 모르니까 하나님이 데리고 가셨다’는 이야기는 안 들어야겠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봉 이사장은 ”그 원통함은 말로할 수 없지만 끝까지 선하게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지키기로 했다”면서 ”선생님들께도 ‘여러분은 책임이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대봉 이사장은 ”진정서를 넣고 검사에게 (아들의 일을) 운명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계명으로 생각하고 용서하겠다고 했다”며 ”경력 20년 검사가 자기 자식을 해친 사람을 용서한 사람은 세계에서도 없다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가해자를 용서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냐는 질문에는 ”후회한 적은 없다”며 ”서로서로 용서하면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봉 이사장은 당시 학교 측과 가해자에게 ”우리 아들을 기억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이후 이 이사장은 아들이 다녔던 서울예고를 인수했고, 아들 이름을 딴 ‘이대웅음악장학회’를 설립했다. 그는 서울예고에서는 지난 34년 동안 학폭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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